<2005. 12. 한국 분석심리학회 발표요지> ③
꿈의 해석
Interpretation of dream
박 신 朴 丨
백산 신경정신과의원
사람의 기억 여부와는 관계없이 인간이 생리적으로 늘 꿈을 꾸고 있다는 사실은 분명하다. 그러나 꿈은 논리적 방향의 표상작용과 달리 환상적이고 비합리적이어서 이해하기가 어려워 그것이 과연 의미 있는 경험인지 의문을 갖게 된다. 그러나 우리의 의식이 이런 환상적인 경험도 부인할 수 없는 우리의 경험이라고 인정하기만 하면 꿈은 실제적이고 경험적인 의미를 가지게 된다.
프로이드가 꿈 작업을 통해 가공된 ‘발현몽’ 뒤에서 억압된 소망을 찾은 것과는 달리 융은 꿈의 상들을 고유의 가치를 지닌 것으로서 그 목적의미를 물었다. 꿈이 보상적, 예시적, 환원적 기능, 반응꿈, 동시성 등의 기능을 가지고 있지만 기본적으로는 의식의 태도를 보상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다고 보았다.
꿈의 해석은 무의식의 내용을 의식에 동화시키는 작업이다. 암시를 통해 환자에게 일방적으로 설교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숙고하는 요해(verstehen, understanding) 과정으로 가능한 한, 이론을 피해야 한다. 우선 환자의 연상(자유연상이 아닌 확충작업)을 통해 꿈의 맥락을 작성하고 나면 해석을 시도하는데 이것은 하나의 가설을 세우는 과정이다. 여기서 꿈꾼 사람의 의식상황에 대한 지식이 중요한데 꿈은 무의식의 내용 전부를 표현하는 것이 아니라 연상에 따라 순간적 의식 상황을 통해 끌어들이고 선택된 무의식의 내용을 표현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개별적인 꿈의 계열을 보면 좀 더 확실하게 그 의미를 알 수 있는데 이는 개성화과정을 보여준다. 꿈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신화, 민담, 원시인의 심리학, 비교종교학 등의 지식이 필요한데 꿈이 논리적 추상적 방식으로 표현하지 않고 고태적 상징적 언어로 표현해 그 상징성의 이해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무의식의 내용은 끊임없이 투사된다. 객체의 어떤 특성들이 투사된 결과이고 상상된 것임을 간파한다면 객체자체와 그것에 대해 사람이 가지는 표상을 구별할 수 있다. 그러므로 꿈의 상을 실제 인물 즉 객관 단계에서 볼 수도 있고, 또 투사를 통해 지각된 주관적인 것으로도 볼 수 있다. 그러나 꿈의 상은 본질적으로 주관적인 것이므로 주관단계의 해석을 통해 투사를 거두어 자신에게 돌리는 작업은 개성화과정에 필수적인 것이다.